민들레 마음은 환아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입장으로, 어머니에게도 인터뷰를 요청드렸어요.
가족 말고 가장 많이 소통하신 분, 다른 보호자 분과도 소통이 있으신가요?
🧑💼: 저는 병원에 있었을 때 다른 보호자분들하고는 얘기를 많이 안 했던 것 같아요. 가끔 연락은 하지만, 같은 증상으로 아이가 아프다 해도 대화 코드가 다르기도 하고 각자 아이가 아프다는 걸 꺼내기보다는 아이를 케어해야 하니깐 서로 먼저 얘기를 꺼내긴 어려웠던 것 같아요.
🪷: 맞아요 그 부분이 어렵죠.
그렇다면 작가님은 병원에서 친구나 동생 비슷한 연령대의 교류가 있었나요?
🧑💼: 네 아이들은 사이가 너무 좋았어요. 정말 오랜만에 보면 서로 보고 싶었다고 얘기하고, 최근에 한 아이가 시영(꼬마작가님)이에게 연락하고 싶다고 제 번호를 물어보더라고요.(웃음) 동생한테 인기가 많아요.
앞에 질문을 드린 이유는, 저희가 매달 주최하는 상상나라 그림교실 참가자분들을 연말에 모셔서 연말 모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혹시 어떨까요?
🧑💼: 너무 재밌을 것 같아요. 솔직히 병원에서는 먼저 말 걸기 어려운 부분도 있는데 이렇게 해서 만나는 기회가 생기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도 병원에서 인사하는 건 주로 시영(꼬마작가님)이가 먼저 알려준 인연이에요.
🪷: 작가님 되게 밝은 성격의 소유자이신 것 같아요.
🧑💼: 맞아요😊
스트레스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소하는 편인가요?
🧑💼: 스트레스를 딱 오늘 푼다. 이건 없었던 것 같아요. 시영(꼬마작가님)이가 병원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아이가 아프면 엄마가 챙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더라고요. 똑같이 돈을 버는데. 간혹 제가 친구랑 1시간씩 커피를 마시는 날에 남편이 불만을 가지면 시영(꼬마작가님)이가 도움을 많이 줘요. "엄마 나 보살펴 주시느라 힘들었어. 엄마 다녀와도 돼." 라고 말해주면 너무 기특하죠.
🪷: 작가님 정말 어른보다 배려심이 깊으시네요.
작가님이 완치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어머니께서는 무엇을 가장 하고 싶으세요?
🧑💼: 저는 다른 것보다 딱 일주일 혼자만의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작가님은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가요?
🧑🎨: 요리하고 싶어요. (웃음)
🪷: 요리하는 걸 정말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 집에서 요리하면 옆에서 내가 도와줄게 이러면서 항상 같이 해요, 지난 설날엔 만두를 같이 160개를 빚었어요.(웃음)
우리 홍시영 작가님이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시나요?
🧑💼: 공부는 어느 정도 기본은 해야 되고(웃음) 아프지 말고 더욱더 건강했으면 좋겠고 오빠랑 사이좋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자기한테 도움 줬던 분들을 잊지 말고 자기도 어려운 분들한테 좀 도움을 줬으면 해요. 우리가 많이 받았으니까 조금 여유치 않더라도 베풀 수 있으면 베푸는 것. 그렇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 작가님이 어쩜 이렇게 착하시고 밝고 배려심이 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께서 해주신 말씀에 모든 게 설명 되는 것 같아요.
저희 민들레마음에 바라시는 점 있으신가요?
🧑💼: 다른 건 없는데 지금처럼 이 그림 대회를 꾸준히 계속해 줬으면 좋겠어요. 시영(꼬마작가님)이도 4월에 했어도 5월이랑 6월에도 하고 싶다고 말하거든요. 근데 더 많은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게 홍보를 해서 다른 친구도 시영이와 같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어요.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다른 작가님들이나 어머님 아버님 가족들에게 한 말씀해 주시겠어요?
🧑💼: 정말 많은 분들 성남FC, 서울아산병원, 민들레마음 대표님도 많이 도와주시고 옆에서 자꾸 얘기를 해 주시고 말을 걸어주시고 하니까 시영이(꼬마작가님)가 힘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러니 지금 힘든 시간 보내고 있는 가족분들도 아픈 친구들을 위해서 웃어주고, 아프다고 그냥 꽁꽁 싸매고 있는 게 아니라 진짜 밖으로 내보내서 뭐든 힘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